[6·2지방선거 격전지 가다] '2파전' 인천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
당초 안 시장의 독주 체제가 뿌리 깊었으나 12일 송 최고위원의 출마와 함께 벌써부터 박빙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인천은 수도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서울의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나 경기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등 지명도 높은 후보가 없어서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송 의원의 파괴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양자는 오차의 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9∼10일 ‘시사I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19세 이상 인천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시장은 38.1%, 송 의원은 32.7%를 차지했다. 또 송 의원과 연대 후보군인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6.6%), 진보신당 김상하 (6.9%) 후보도 10% 넘게 지지를 받고 있어 안 시장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안한 선두’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어쨌든 안 시장은 이번 인천선거에서 3선 도전 기회를 노린다.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같은 당 소속 윤태진 전 남동구청장이 지난 8일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진 직후 곧바로 승복함에 따라 비교적 손쉽게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인천시장 선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할 수 있는 기틀이 잡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경선지역과 그 방식까지 모두 결정되면 지역별로 돌면서 경선에 돌입,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송 의원의 출마와 함께 민주당은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한 전국에서 처음으로 야권 선거연합에 합의, 위력을 선보인 것이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송영길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 선언으로 인해 민주당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은 수도권 중에서도 여야의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이고 그 격차도 오차범위 내에 있는 곳인데다 일반적으로 여당측에서는 5% 이상 앞서 나가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오차범위가 그 이하라는 데 따른 분석이다.
인천 민심은 엇갈렸다. 택시기사 박모씨(남∙61세)는 “안 시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지만 그래도 집권 여당의 후보가 아니냐”며 “송도시 건설 등 그간 인천을 잘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반면 술집을 운영하는 최모씨(남∙40세)는 “지역경기가 너무 어렵고 안 시장에 대한 여론이 나쁘다”며 “최근 안 시장의 지지가 높았던 연수구 지역도 ‘야권후보 지지’로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영업자 권모씨(여∙64세)도 “지난 8년간 인천시에서 서민을 위해 해준 게 있느냐”며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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