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버거운 삶 ‘틱장애’

2010-04-12 09:22


현직 의사로 있으면서 요즘 관심에 두고 있는 분야는 저의 진료실을 찾아오는 아이들의 집중력에 대한 문제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진다거나,  눈을 깜박거린다거나 하는 것들 때문에 부모들과 함께 진료를 찾는 아이들이 다수입니다. 이는 각각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또는 틱장애(Tic Disorder)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지요.

오늘 헬스코리아뉴스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하는 부분도 이러한 질환을 어떻게 치료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동서신의학병원 정신과 조아랑입니다. 이번 건강칼럼이 아이들의 틱장애 치료와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ADHD 여부를 확실하게 아는 것이 우선입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학령기 아동에서 가장 흔한 정신과 질환입니다.  학령기 아동에서 유병율은 3~5% 정도입니다.  보통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 보다 3~4배 많고 최신 조사에서는 100명 중 10명 이상의 유병율이 보고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그렇지만 꾸준한 치료와 원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완치도 가능합니다.

ADHD는 아동기 정신질환 중 가장 흔하며 질환의 이름 그대로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이 주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죠.

대개 7세 이전에 산만함이나 과한 활동성, 주의집중력의 어려움을 보이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돌보는 분들, 유치원 선생님이 제공하는 정보가 진단에 유용합니다.

병원에 오면 정신과 의사의 진료와 면담을 통해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검사를 시행합니다.  ADHD가 아니면서도 ADHD처럼 보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신과 면담과 검사 진행이 필수적인 질환입니다.

예를 들어 보죠.

정상적인 외향적 기질의 학령전기 아동도 산만해 보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아동도 산만하거나 집중을 잘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자폐증으로 알려진 전반적 발달 장애, 정신지체, 언어장애나 반항장애 등 그 외 여러 정신질환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또한 부적절하고 혼란스러운 양육 환경, 부적절한 양육 방법, 아동 학대와 같은 환경적인 영향만으로도 ADHD 유사 증상을 보일 수 있지요.  갑상선 장애가 있거나 대뇌가 손상된 아동이 ADHD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들을 확인하고 가려내려면 진료와 신체,  심리검사 등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약물 치료 방법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죠.

ADHD 치료에 있어서는 약물치료가 가장 빠르고 효과적입니다. 약물이 ADHD 아동에서 주의집중력과 행동조절능력에 관여하는 신경계의 저활성을 활성화시키면서 증상을 조절하게 되기 때문이죠.

효과가 있다면 치료 전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므로 약물 효과는 단기간에 확인이 가능합니다.  

반면 부작용도 있지요.

부작용으로는 식욕부진, 수면장애, 목마름, 오심이나 구토, 감정변화, 자극민감성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약물들이 나와 있어 부작용을 고려한 선택이 좀 더 용이한 편입니다.

약물치료를 잘 받고 있는 아동일지라도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한 심리적 지지와 질병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치료 순응도를 높여 ADHD 아동의 정서안정과 행동교정에 도움이 됩니다. 

◆ 틱장애의 증상은 이렇습니다.

갑자기 반복적으로 일정하게 몸짓을 하거나 소리를 내는 현상을 틱(tic)이라고 하죠.

틱 증상은 긴장 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악화되고 게임, TV시청과 같이 반쯤 집중한 상황에서 흥분할 경우 두드러지고, 편한 기분으로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면 완화되는 정도의 변화가 특징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도 자꾸 변합니다.

처음엔 눈만 깜박거리더니 코 찡긋거리고 큼큼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는 행동으로 넘어가기도 하지요.

틱장애는 평균 7세 전후로 나타나서 대개 10세 전후로 병원에 오게 되고 13~14세까지는 증가하며 지속되다가 16세 이후로 감소하면서 성인기에는 틱장애의 70%에서 틱 증상이 없어지고, 나머지 20%에서도 상당히 완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다.

아래는 틱장애의 생활관리 수칙입니다. 꼭 지켜서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틱장애의 생활 관리 수칙>

① 틱을 의식하게 만들면 만성화될 가능성을 높이므로 틱을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② 틱이 심하거나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에게는 틱장애에 대한 교육을 하여 불안감을 줄이고 자기 조절력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③ 틱에 대한 부모님의 불안과 공포가 잘 조절되어야 한다.
④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틱을 유발하는 인자를 찾아서 회피하도록 돕는다. 단 숙제나 공부처럼 꼭 해야 하는 일은 유발인자가 되기 어렵다. 틱이 심하지 않다면 틱 때문에 특별히 배려하지는 않도록 한다.
⑤ 스트레스 관리 기법을 다양하게 적용하며 스트레스 대응 정도를 향상시킨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정신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