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지방선거 분수령 되나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야권 연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야권이 연대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여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화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 날짜가 다가오면서 이렇게 각개전투 하다가는 ‘다 죽는다’라는 위기감이 있다”며 단일화 협상의 필요성을 11일 제기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역시 지난 9일 “야권 연대를 이루지 못하면 국민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역사적 범죄가 될 것”이라며 야권단일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을 포함한 야 4당은 4개 시민단체들과 함께 ‘4+4 회의’를 통해 오는 15일을 협상 시한으로 두고 야권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은 야권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단일화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호남지역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의원은 “당내 사정으로 호남 지역에서 연대가 사실상 어렵다”며 호남지역에서의 단일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다른 당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민주당이 호남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야권 연대 움직임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고 야권이 분열하면 6.2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며 “야권단일화는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의 필수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이러한 야권 단일화 논의가 정책연대를 통한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라 단순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쉬운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 했다.
김 교수는 이어 “선거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각 지역의 이슈가 중심이 되는 ‘풀뿌리 민주주의’로 나가야지 현재처럼 중앙정치 중심으로 선거가 흘러가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야4당의 선거연대는 자기 밥그릇만 챙기기 위해 적당히 지역을 안배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타파해야 할 고질적 지역주의를 악화시키는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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