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美핵안보 회의서 원전 세일즈 외교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올해 처음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모범국가임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면서 원전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 1월말 인도, 스위스 순방 이후 올들어 2번째 하는 해외 출장”이라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핵 테러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 등을 집중 모색하는 한편, 한국의 우수한 원자력 기술력에 대해서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부터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프라하 연설에서 핵 테러를 국제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면서 핵안보 협력을 강화할 구체적 방안으로 제안한 회의체로,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7개국과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등 3개 국제∙지역기구가 참여한다.
이 대통령은 회의 내내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이 핵안보와 관련한 법체계를 완비하고 효과적인 핵 방어체제를 갖춤으로써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모범적 국가임을 국제사회에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자력 발전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큰 사고가 없었을 만큼 관리가 철저하고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할 만큼 자체 기술력도 높다는 점도 적극 홍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회의 참석국 중 적지 않은 나라들이 아직 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하지 못한 ‘잠재적 수요국’이라는 점을 고려한 외교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UAE로부터 시작한 ‘원전 세일즈’ 외교의 연장선인 셈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핵 테러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으로 ‘정상 공동성명’과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이 핵테러 국가로 인식되는 현실을 환기하면서 북한 핵위협의 직접적 당사국으로서 북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밖에 군축 및 비확산과 관련해 오는 2011년 서울에서 세계 핵테러 방지구상 총회가 열린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방미기간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하고 회의에 참석한 일부 정상과 양자회담도 가진 뒤 오는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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