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독도는 일본 영토' 입장 변화 없어"
2010-04-08 15:56
'한국 불법 점유' 표현은 피해
(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독도 문제와 관련,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입장은 과거 정권과 전혀 바뀐 게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전날 오후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한 과거 자민당 정권과 달리 '한국에 의한 불법점거'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도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민당의 오노데라 이쯔노리(小野寺五典) 의원이 "한국 측의 독도 불법점유 사실을 확실히 밝히라"고 추궁하자 "교섭 당사자로서 불필요한 마찰은 피하고 싶다. 그 표현(불법점거)을 쓰지 않기로 하고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 역시 "(독도 문제에 대한) 기존 정부 방침에 변화가 있다고는 인식하지 않고 있다"면서 "외상의 발언은 교섭당사자로서 말하는 방식의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역시 해명발언 과정에서 '불법점거'라는 표현은 피했다.
하토야마 내각이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역대 정권의 방침을 이어가는 자세를 보였지만 동아시아공동체와 과거사 화해 등의 외교노선을 추진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국 측의 반발을 피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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