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글로벌500기업-25] 까르푸
프랑스 대형 할인 체인 까르푸는 슈퍼마켓의 식품과 백화점의 소매재 매장을 합친 이른바 '하이퍼마켓'으로 전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1963년 설립 당시 매장이 파리 외곽의 다섯개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들어서 프랑스어로 '교차로'라는 의미의 이름을 얻게 됐다.
까르푸는 유럽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차별화된 고급 이미지로 업계 1위인 월마트의 뒤를 바싹 뒤쫓고 있다.
현재 까르푸는 30여개국에 92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49만5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70% 급감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프랑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고 막대한 광고비를 썼지만 영업이익 역시 전년에 비해 16%나 줄었다.
라수 올로프슨 최고경영자(CEO)는 "이탈리아에 있는 매장을 폐쇄하고 유럽 전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웃렛을 리모델링한 게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며 "단기간에 의미있는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까르푸 1년간 주가 추이(프랑스 파리증시 기준·유로, 출처=야후파이낸스) |
잇따른 해외시장 진출 실패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까르푸는 1996년 한국에도 진출했지만 10년만에 철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매장도 매각했다. 러시아에 두번째 대형 매장을 세운지 한 달도 안 돼 아예 발을 뺀 것이다.
시장에서는 러시아 철수가 주요 주주인 미국 콜로니캐피탈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회장 등이 최근 까르푸의 신흥시장 자산 매각을 압박한 게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까르푸 측은 러시아 철수는 본사 차원에서 자산을 재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까르푸가 중국 등 아시아와 남미 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까르푸는 "중국 소매시장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중국시장을 확대하고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도 고전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벨기에 까르푸의 경우 지난 2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매장 폐쇄와 감원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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