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원건설 회장 "리비아 진출은 나의 꿈"

2010-04-07 16:14
9.5억불 리비아 토브룩 신도시 건설 공사 수주

   
 
김민호 원건설 회장
"지난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공사 현장에서 일할 때부터 리비아에 진출하고 싶었는데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

김민호 원건설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르나 프로젝트에 이어 토브룩 신도시 건설 공사까지 수주하게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회장은 "원건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리비아에서 기반을 닦아 왔으며 리비아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며 "이번 토브룩 프로젝트도 지난달 말 발주처의 초청으로 수의 계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젊었을 때부터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오는 것이 꿈이었다"며 "올해는 해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충북 청주 기반의 중견건설사인 원건설은 이미 리비아에서 총 4억2000만 달러(한화 약 4800억원) 규모의 데르나시 주택 및 기반 시설 건설 사업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은 55% 정도 진행됐다.

이어 이번달 초에는 9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의 토브룩 신도시 1단계 건설 공사도 수주하게 됐다.

토브룩 신도시 프로젝트는 리비아 정부의 공공국책 사업으로 지중해 연안 토브룩시에 아파트 5000가구와 상업·종교·행정·교육시설을 함께 짓는 대규모 공사다. 오는 6월 착공 예정으로 2014년 1월 완료 예정이다. 당초 얼마전 법정관리에 들어간 성원건설이 수주했으나 보증을 받지 못해 리비아 정부로부터 계약을 파기당했다.

1단계와 2단계 공사로 나눠져 있으며 2단계 공사까지 원건설이 수주하면 총 공사 금액은 19억 달러(한화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민호 회장은 "원건설은 데르나시 건설 공사 현장에 이미 충분한 장비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토브룩과 데르나가 16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즉시 장비와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점을 특히 리비아에서 맘에 들어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또 주택 사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로 앞으로는 싸고 질 좋은 주택을 만들어야 한다"며 "원건설은 원가절감 노력을 계속해 앞으로 건축비를 10%이상 낮출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주택 시장이 너무 어려운 만큼, 신규 분양 사업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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