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부는...

2010-04-05 12:02


제약업계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제약산업 전반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두자릿 수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업체들의 정부당국의 강도높은 리베이트 조사 등의 영향으로 영업은 크게 위축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상장제약사들의 누적매출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 제약사 24곳은 6조5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도 5조8802억원보다 11.4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1%, 순이익은 26%나 늘었다.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은 제약업계 첫 8000억 고지를 점령하며 그 명성을 이어갔다.

녹십자는 신종플루 특수를 업고 매출이 20% 이상 늘어나면서 업계 2위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2위 다툼에 나섰던 상위사들도 5000억대 수준이던 매출을 6000억원대로 끌어올리며 선전했다.

이와 함께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반 성장한 가운데 일부 업체들의 수익은 감소했다.

한미약품, 한독약품 등은 영업이익이 20% 이상 하락했으며 삼일제약과 영진약품공업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한올제약, 명문제약, 근화제약 등 중소업체들의 이익률도 감소세로 나타났다.

코스닥 제약사들도 매출 1조원대를 열며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 18개 제약사들은 지난해 총 1조17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8670억원보다 17%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전년도 93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055억원으로 1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622억원에서 61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업체별로 안국약품(32%), 서울제약(28%), 경동제약(28%), 대한약품(21%) 등의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다.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안국약품은 영업이익이 30%, 순이익이 268%나 증가했다.

매출이 19% 성장한 진양제약도 영업이익 122%, 순이익 490% 증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이와는 반대로 휴온스, 화일약품, 삼천당제약, 삼아제약, 고려제약 등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결과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지난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영업이 위축되면서 이부분에 대한 손해를 봤다"며 "덩치는 커지고 있는 만큼 내실을 키울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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