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 증권사 수수료만 600억원
2010-04-01 14:39
삼성생명 공모로 증권사들도 최대 6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거머쥐게 됐다.
삼성생명 공모물량 인수 업무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모두 11개사로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ㆍ골드만삭스와 공동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ㆍ메릴린치ㆍ모건스탠리다.
1일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총 공모금액의 0.8%를 기본수수료로 지급한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상장업무 성실도와 수요예측결과 기여도를 감안해 성과수수료 0.2%를 각 증권사에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인수 수수료 총액으론 공모액의 1%다.
관건은 공모가다. 공모가가 삼성생명 측 희망가인 9만~11만5000원 선에서 결정되면 공모규모는 3조9994억~5조1105억원 수준이 된다. 희망 범위에 따라 증권사들이 지급받는 수수료는 400억~511억원이 된다는 계산.
성과 수수료 역시 짭짤하다. 삼성생명은 "제시한 기준을 초과하는 성과가 있으면 초과성과수수료를 주겠다"고 밝힌 상태다. 성과 수수료까지 합산하면 증권업계가 받을 수 있는 수수료는 최소 400억원에서 최대 600억원 수준이다.
기준은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증권가는 공모가가 만족스럽다면 공모액의 0.2%인 100억원 가량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이 삼성차 부채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센티브를 걸어서라도 공모가 10만원을 채우겠다는 것으로도 풀이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상장한 대한생명도 성과 수수료를 제시한 바 있다. 대한생명은 당시 공모금액의 1.0%를 인수수수료로 지급하되 수요예측 결과 기여도 등을 감안 공모액의 0.2%를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별도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건 흔치 않다"며 "대한생명이나 삼성생명 상장은 이례적으로 큰 '빅딜'인데다 공모가가 초미의 관심이어서 이런 조건을 내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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