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지분율 한자리수 코스닥사 '투자주의'
코스닥주 일부가 현저히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탓에 심각한 우려를 사고 있다.
최대주주가 5% 미만 또는 1%대 지분율에 그치는 회사마저 있는 실정이다. 이런 회사는 주주총회 전까지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려워 사실상 투자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한 45개 코스닥상장사 가운데 13개사가 최대주주 지분율이 10%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분율이 5%도 채 안되는 기업은 헤파호프코리아, 에너라이프, 뉴로테크파마, 이화전기공업, 지코앤루티즈, 사이노젠, 에너라이프, 네오웨이브 등 7개사에 달했다.
사이노젠은 이달 들어서만 세번의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냈다. 지난 5일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피터백앤파트너가 23.92%로 최대주주에 올랐다가 지분을 매각해 10일 지분 1.23%를 보유하고 있던 김상은 씨가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지난 23일 김미선 씨가 신주인수권(BW) 행사해 4.38% 지분율로 최대주주 대열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사이노젠의 주식을 매입했다.
반면 김병준 사이노젠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은 2007년 이후부터 작년 11월 현재까지 단 한 주의 회사 주식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에너라이프는 지난 5일 이동규 씨(전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으로 최대주주가 이덕만 씨(3.33%)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 말 기준 주주명부 내용에 따라 뒤늦게 밝혀진 내용이다.
이화전기공업은 희운아트디자인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랐지만 지분율은 3.08%에 불과하다.
네오웨이브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조카로 알려진 사이드웨이파트너스 대표이사인 신동훈(4.91%) 씨가 최대주주다. 신 씨는 단순투자를 위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네오웨이브는 재벌 2세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는 윤권엽 대표는 2.19% 지분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
헤파호프코리아는 지난해 최대주주였던 박성수 대표이사 외 1명(14.37%)의 지분이 시장에서 담보물로 떠돌다가 반대매매로 출회되면서 겨우 1.73%를 보유한 황명수 씨가 최대주주로 올랐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상장사의 경우 일반 대기업 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 최대주주가 최소 30~40%정도를 보유해야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 지분율이 극히 낮은 경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5% 미만 주식보유자들은 지분변동 공시 의무가 없어 사실상 투자자들이 정확한 최대주주 변동상황을 파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