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한국의 거장들 한자리에...오페라 '나비부인'
오페라 '나비부인'이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왼쪽부터 연출을 맡은 안토니오 데 루치아와 초초상 역의 소프라노 김영미‧파올라 로마노. | ||
유럽과 한국의 오페라 거장들이 함께 하는 ‘나비부인’이 국내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연출의 마법사로 불리는 안토니오 데 루치아를 비롯해 지휘자 주세페 메가, 소프라노 김영미‧파올라 로마노 등이 이번 무대를 위해 모였다.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11월 창단한 수지 오페라단(단장 박수지)의 첫 무대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안토니오 데 루치아는 이탈리아 정부에 등록된 몇 안 되는 정부 공인 연출자로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와 일본 등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번 나비부인은 한 명의 일본 여성보다는 세계 모든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보편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연출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무대는 개인적인 관점을 섞지 않고 푸치니의 의도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푸치니가 연극 나비부인을 보자마자 오페라로 옮겼고, 작곡 중에도 버림받고 죽음을 택한 주인공 초초상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만큼 나비부인은 푸치니가 사랑한 작품이다.
초초상 역은 깊이 있는 감정표현과 풍부하고 부드러운 성량으로 사랑받는 소프라노 파올라 로마노와 감미로우면서도 파워풀한 음색으로 한국의 마리아 칼라스로 불리는 소프라노 김영미가 맡았다. 소프라노 김영미는 “초초상이 15살인데 나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이를 연기와 노래로 커버 하겠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영미가 초초상 역을 맡은 것은 국내에서만 세 번째다.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 역에는 아름다운 미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테너 마리오 말라니니와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로 평가받고 있는 신동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지휘는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가 극찬한 세계적인 지휘자 주세페 메가가 맡는다.
한편 지난 18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9개 협찬사 대표들이 참석해 기업의 문화 메세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협찬사 대표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부사장은 “여러 문화공연을 지원하면서 국가품격을 높이는 데 동참하고자 한다”며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문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게이샤 초초상과 미군 장교 핑커톤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904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연됐다. 첫사랑의 설렘, 이별의 아픔, 그리움과 절망의 애절한 이야기로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5일과 27일에는 김영미와 마리오 말라니니가, 26일과 28일에는 파올로 로마노와 신동원이 호흡을 맞춘다. 티켓 3만~30만원. 문의 02-581-5404.
아주경제 이정아 기자 ljapcc@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