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분할매매펀드, 변동성장 대안 부각
자동분할매매펀드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겨낼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동분할매매펀드는 주가 하락기에 점진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반등하면 분할 매도해 수익을 누적시키는 투자 기법을 구사한다. 이 펀드는 상품명에 오토ㆍ시스템ㆍ분할매매ㆍ변동성매매 같은 단어가 포함돼 다른 펀드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최대 장점은 장세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펀드 이슈 보고서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을 줄이고 누적수익을 추구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며 "자동분할매매펀드는 이를 위한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자동분할매매펀드는 위험을 관리하는 동시에 이익을 추구하고, 코스피가 보합일 때조차 수익을 낼 수 있어 작년 증시 위축에도 성장세를 이어 왔다"며 "이 펀드는 혼합형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안정추구형과 위험중립형 투자자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분할매매펀드는 초기 설정시 우량종목 20~50개를 동일 비중으로 편입한 다음 주가 하락 또는 상승시마다 종목별 주식 비율을 정해진 규모만큼 추가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종목 선정 또는 매매시스템 설정 뒤엔 자동 운용으로 매매이익이 누적돼 일반 주식형보다 크진 않지만 시세 등락에 따른 손익과 배당이익도 발생할 수 있다.
자동분할매매펀드는 2000년대 초반 들어 선을 보인 뒤 중반부터 본격 성장했다. 작년엔 주식형펀드 위축에도 상품 수와 설정액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런 성장세를 이끈 것은 일반 투자자가 주가 급변시마다 민첩한 분할매매로 대응하긴 어렵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자동매매로 변동성 위험을 줄임으로써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헤지펀드 매매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들어선 다양한 매매기준을 가진 자동분할매매펀드도 나오고 있다. 상품 유형이 다양해진 만큼 특성과 장단점을 꼼꼼하게 살핀 뒤 가입해야 한다고 증권가는 조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 주식형펀드가 시황 변동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면 자동분할매매펀드는 상대적으로 시장 영향을 적게 받아 유리하다"며 "관련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투자 성향에 맞춰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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