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발적 리콜이 기업가치 높인다” 김재옥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2010-03-19 06:46

“기업은 상품 결함에 따른 리콜조치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제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발견 됐을때 기업이 먼저 잘못을 시인하고 신속하게 자발적 리콜 조치를 취하는 것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 10대 소비자단체들의 연합체인 김재옥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직을 맡은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의 자발적 리콜문화에 대해 역설적 긍정론을 피력했다.

올 초부터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도요타, 포드, GM 등과 국내 제조사 현대차는 자동차 결함 및 오작동 등에 의한 리콜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가 자동차 기업 중 가장 많은 약 900만대를 리콜하고 있어 미국 등 전 세계인들을 충격 속에 빠뜨렸다. 도요타는 문제 해결을 미루며 미봉책으로 일관하다 사태를 키웠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옥 회장은 “자동차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숨겨오다 대규모 리콜을 하게 된 도요타 사건이 국내 기업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눈앞의 이익을 쫓기에만 급급하기 보다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기업들이 오랫동안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LG전자의 드럼세탁기 리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LG전자가 처음 사건이 터진 몇 년 전에는 제품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일부 언론들의 보도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까지도 자발적 확대 리콜을 시행하고 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대처들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워런티(Warranty) 즉, 보증수리기간과 리콜은 절대적으로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함이 발견된 제품의 보증수리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기업의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보증기간이 끝났더라도 기본적인 설계단계에서 잘못됐을 경우엔 리콜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처를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임해야만 글로벌 경졍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대한YWCA연합회,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국주부교실중앙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10개 단체로 구성됐으며 올해 소비자 국제 포럼 등 소비자권익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협의회는 오는 15일 '국제소비자의 날'을 맞아 '경제위기와 소비자'를 테마로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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