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亞 자회사 프루덴셜에 매각
미국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아시아지역 자회사 'AIA'를 영국 최대 보험사 프루덴셜에 35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AIG가 미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다. AIG가 미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 규모는 1800억 달러로 미 정부는 AIG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AIG는 2008년 AIA 지분 49%를 경매를 통해 매각하려고 했지만 사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 포기했다. 이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프루덴셜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IG는 미국 외 지역 보험 자회사인 알리코를 경쟁사 메트라이프에 150억~200억 달러에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AIA를 인수하면 프루덴셜은 시가총액 기준 알리안츠와 악사(AXA)를 제치고 비(非) 중국계로서는 세계 최대 보험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재 230억 달러로 추산되는 프루덴셜의 시총 규모는 이번 거래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프루덴셜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티잔 티암은 아시아지역에 대한 영업확대를 강력히 추진해왔으며 최근 미국 뉴욕을 방문해 AIG 이사회에 AIA 매각을 설득해왔다.
AIA는 아시아에서 2000만명 이상의 보험가입자를 확보한 AIG의 우량 사업부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공개 후 AIA의 가치가 2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평가해왔다.
프루덴셜은 아시아지역 13개 시장에서 1100만명 이상의 보험가입자를 확보, 신규 보험 가입의 경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프루덴셜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전체 시총을 웃도는 규모의 증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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