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라면 빅2 대공세 꿈틀

2010-02-23 09:31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업계 빅2의 대공세가 시작됐다.

라면시장에서 굳건한 1,2위 자리의 어깨를 나란히 하며 후발주자들의 맹공에도 ‘관망모드’로 일관하던 이전과의 모습과는 딴판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12월 50억9600만원, 올 1월엔 34억4500만원의 TV광고를 쏟아부었다. 국내 기업들이 집행한 TV광고비 가운데 2∼3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빅모델을 기용해 제품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 중이다.

간판상품인 ‘신라면’ 광고모델로는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스타 박지성을 기용한 데 이어 농심 오징어 짬뽕의 새 모델로 KBS 2TV ‘추노’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오지호를 전격 발탁했다.

경쟁사의 맹공 속에서도 ‘신라면 신화’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신라면 시장 수성은 어느 정도 자신하는 모습이다. 이를 감안해 신라면 마케팅 쪽보다는 신라면의 뒤를 이을 히트작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작년 10월 농심이 내놓은 쌀함량이 90%인 한국형 쌀국수 ‘둥지쌀국수 뚝배기’이 바로 그것. 이 제품은 출시된 지 100일 만인 1월말까지 1000만봉이 판매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오는 2015년까지 농심제품 중 장수식품 비중을 전체 제품의 10%에서 3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다부진 각오다.

삼양식품은 선두업체인 농심과 격차를 줄이고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후발주자 추격의 가시권에서 벗어나는데 부심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실시한 라면 가격인하에 맞춰 주력제품인 ‘삼양라면’의 디자인을 바꾸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판촉활동도 강화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디자인 변경은 작년 10월부터 여성인기그룹 소녀시대와 함께한 ‘친구라면 삼양라면’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캠페인은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머물지 않고 제품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소녀시대를 광고모델로 한 ‘삼양라면’ 광고는 현재 2차 광고 ‘겨울편’이 방영돼 안방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가 ‘맛있는라면’ 송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추며 가사를 동작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htj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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