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금메달] 김연아, 5조 3번째 '행운의 조추첨'

2010-02-26 16:48


‘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의 피겨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 순서가 확정됐다. 추첨 결과는 최상의 조 편성이었다.

김연아는 22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퍼시픽 콜리세움 기자회견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23번을 뽑았다. 자신이 가장 꺼리는 ‘마지막 연기자’를 피하는 행운을 안으며 부담 또한 덜어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22번을 잡았고, 안도 미키(일본)은 가장 마지막 순서인 30번을 골랐다.

김연아는 이날 치러진 공식 연습을 끝낸 후 “연기 순서 추첨 결과가 괜찮게 됐다”며 “어느 그룹에 포함되든지 마지막 순서만 피하려고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에 이어 연기를 치르게 된 아사다도 조 추첨 결과에 대해 “다른 선수의 연기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서 실제로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잘 모르겠다”며 “어쨌든 경기 날까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첨식은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을 대상으로 먼저 순서를 뽑았고, 김연아는 23번을 고르면서 전체 6조(30명) 가운데 5조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5조에서는 라우라 레피스토(핀란드), 아사다, 김연아, 스즈키 아키코(일본),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의 순으로 연기가 치러진다.

또한 '차세대 기대주'인 곽민정(수리고)은 2조 네 번째로 출전해 올림픽 데뷔무대를 치른다.

김연아는 매번 대회 때마다 마지막 순서에 배당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워밍업을 마치고 나서 오랫동안 대기실에서 긴장감에 시달리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것을 싫어했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퍼시픽 콜리세움의 빙질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순서가 되면 얼음이 많이 패여 자칫 스케이트날이 끼어 원치않는 실수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적당한 순서를 뽑았다는 평가다.

 

브라이언 오서(48ㆍ캐나다) 코치는 역시 이번 조 추첨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김연아의 금메달을 확신했다.

오서 코치는 “이번 동계올림픽의 목표는 물론 금메달이다. 김연아는 모든 준비가 됐다”며 “최상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아무도 김연아를 이길 수 없다” 자신 있게 말했다.

김연아는 24일 오후 1시부터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고, 아사다는 낮 12시54분에 나선다. 곽민정은 오전 10시37분부터 연기를 펼친다.

한편 김연아는 이날 어머니의 사망으로 충격에 빠진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에 대해 “아침에 훈련장에 도착해서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조애니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빨리 훈련에 복귀했으면 좋겠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로셰트의 어머니는 지난 21일 딸을 응원하기 위해 남편과 몬트리올에서 밴쿠버에 도착했지만 상태가 갑자기 좋지 않아 병원으로 후송된 뒤 결국 운명했다.

이 때문에 실의에 빠진 로셰트는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조 추첨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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