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본부장 2명 외부인사 선임...노조 반발 나서
한국거래소 본부장에 진수형 한화증권 전 사장과 박종길 전 동부증권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봉수 신임 거래소 이사장이 파격적인 내부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임원들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있어 거래소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 열릴 예정인 한국거래소 주주총회에서 진 전 사장과 박 전 부사장이 각각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거래소 집행간부 이상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이광수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전영주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의 사표가 지난 15일 수리되면서 현재 본부장 자리 두 석이 비어있는 상태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은 거래소 주주총회에서 과반수 이상 투표를 받아야 최종 임명된다. 그러나 거래소 주주들이 대부분 증권사로 구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출신 인사 선임은 사실상 '따 놓은 당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거래소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신종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유흥열 거래소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인사가 단행되면 거래소 상임감사를 포함한 등기임원 7명이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워진다"며 "이는 거래소 내부 출신 유능한 인재들을 철저히 배제한 인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거래소 상임이사에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이철환 시장감시본부장, 박상조 코스닥시장본부장, 정남성 시장감시본부 본부장보와 기획예산처 출신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 등이 있다.
한편, 이번 인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진수형 한화증권 전 사장은 1954년 충남 천안 출신으로 서울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과 산은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08년까지 한화증권 사장직을 역임했다.
박종길 전 동부증권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쌍용증권 부사장을 거쳐 2007년까지 동부증권 부사장을 맡았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