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양용택 서울시 장기전세팀장

2010-01-28 18:44

"탄생 3주년을 맞은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그동안 7800가구가 공급됐다. 오는 2013년까지 5만가구를 공급해 서민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프트를 총괄하고 있는 양용택 서울시 장기전세팀장은 서울시내에서 시프트 공급이 한계가 있는 만큼 수도권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시가 '서민 주거 안정이 곧 서민들의 복지다'라는 이상을 가지고 시프트 공급을 추진했지만 당시만 해도 시프트가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임대주택이 저소득층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를 보장하는 수준에서 추진돼 왔기 때문에 시프트도 평수가 좀 넓기는 하겠지만 질 낮은 임대주택이 될 거라는 불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반 분양 아파트와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동일단지 또는 동일건물에 배치하고(social mix), 역세권 등 도심 교통요지나 주거환경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곳에 시프트를 공급하면서 우려와는 달리 첫 공급부터 SH공사의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 팀장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한다. 양 팀장은 "지난 3년간 시프트에 보여준 시민들의 열기를 보면 시프트는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지금이 시작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프트에 대한 의미도 재삼 강조했다.

'소유에서 거주로' 인식의 발상을 전환하자는 뜻에서 이름도 전환의 의미를 가진 '시프트(Shift)'라고 했다며 단순히 주택 공급 개념을 넘어 복지정책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것이 양 팀장의 설명이다.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실수요자 거주 중심으로 주택이 공급돼야 하며 가격 부담도 없어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시프트라는 것이다.

장기전세주택 법제화 추진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팀장은 "시프트 입주 경쟁률이 치열한 것은 그만큼 시프트에 수요자들이 만족하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시내 공급 물량이 한계에 이른 만큼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에 시프트 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많은 수혜자를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공급물량 확보에 대해서는 양 팀장도 걱정을 많이 했다.

양 팀장은 "시프트 수요가 38만 내지 46만가구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 서울시가 2018년까지 공급하겠다고 한 13만가구로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의 도시 여건 상 새로운 주택을 지을 만한 신규 부지확보도 사실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래서 물량 확대를 위해 역세권 시프트를 도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용적률 상향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양 팀장은 "역세권 시프트는 범위가 서울시내 역세권 전체로 확대되면 물량 확보가 한층 쉬워질 것"이라며 "아울러 대규모 무지 민간개발시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시프트 공급을 유도하는 등 시프트 물량 공급 확대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