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늘어난 재건축·재개발 물량에 개별 건설사 경쟁 중

2010-01-26 16:23

글로벌 경기침체로 건설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었지만 올해 건설사들의 수주목표는 더욱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올해 또한 재건축·재개발 물량의 수주경쟁 과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기존의 서울 지역에서 인천·경기 등 비 서울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미 몇몇 지역 사업장에서는 지나친 과열 경쟁 양상까지 나타나는 모습이다.

◆ 서울

올해 서울에서 재건축과 재개발로 인해 철거되는 주택은 9만8742가구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2만807가구에 비해 무려 4.7배나 많은 수치이다. 마땅한 국내 건축물량을 확보 못했던 다수 건설사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 하지만 그만큼 각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은 엄청나게 치열한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해 벽두에 좋은 소식을 들은 기업은 삼성물산(건설부문)·대우건설·롯데건설 등 3사이다. 삼성은 지난 3일, 공사비 1468억원 규모의 정릉6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도 지난 9일 공사 규모는 2983억원 규모의 장위10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장위10구역은, 총 14동 1462세대(임대 250세대 포함)의 대단지로, 많은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곳이다.

롯데는 지난 토요일(23일)에 길음3구역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낭보를 들었다. 공사비 812억원 규모의 재개발 시공권(총 7동 342세대)을 따낸 것. 이 곳은 롯데가 오래 전부터 공들였던 곳으로, 3.3㎡당 365만 6000원의 공사비와 2000만원의 이사비 지급 등 후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한편, 다음 달 6일에 시공사 선정총회가 있는 장위12구역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78가구로 공사비가 약 1천억원 초반이며, 규모 외에도 장위뉴타운 관문 역할을 하는 상징성으로 대림산업·SK건설·동부건설의 경쟁 간 치열하다. 사업 조건으로는 3.3㎡ 당 공사비가 낮은 동부가 유리하나, 인근 중개업소는 오래 전부터 구역에 역량을 투입한 대림 측이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3~4월에 진행될 둔촌주공아파트의 경우 올 상반기 최대의 물량. 삼성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SK건설이 가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가계약 4개사 외에도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 등 국내 10대 메이저 건설사가 총 출동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장의 관심은 주거지역 종 상향. 주거지역 종 상향이 이뤄질 경우, 일반분양 신축가구 수가 1000가구 정도 늘어나 수익성이 좋아진다. 

그 외에 상반기에 고덕주공아파트 재건축 및 증산2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가 있다. 고덕주공아파트는, 두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가계약을 맺은 곳으로, 가계약 건설사가 아무런 이점이 없긴 하나 여러모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산2구역은, 2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장으로, 상대적으로 GS건설이 유리하되 국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선정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 인천·부천

인천·부천 지역에서는 청학동(인천 연수), 석남동(인천 서), 삼정동(부천 오정) 등에서 상반기 재건축 사업이 예정돼 있다.

당장 오는 30일에는 석남5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가 있다. 1820억원 규모의 사업장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동부건설과 두산건설이 상대적으로 앞서는 형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롯데건설, 벽산건설 등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전해진다.

28일 입찰 마감 후 내달 2월 중순 경 총회가 열릴 인천 송도영남아파트(수인선 송도역 앞) 재건축 사업은, 약 900억원 규모의 소규모 재건축 사업장이나, 지난 현장설명회 때 무려 벽산건설·한신공영·신동아건설 등을 비롯 15개 사가 참가할 정도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영남아파트 사업장의 경우, 작년 인천으로 본사 소재지를 이전한 벽산건설이, 타 사에 비해 한 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간석2구역·석남2구역·청천1구역 등 인천지역 주택 재개발에 많은 경험이 있다는 점이 조합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진다.

부천 삼정1-2구역(삼정동 284번지) 재개발은 ,1547가구를 건설하는 대단지이다.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 1~30위권 업체 대상으로만 진행되며, 컨소시엄의 구성은 가능하되, 10위권 내 건설사 간 컨소시엄의 형성은 불가하다.

30일 입찰 마감 후 2월 중순에 총회가 열릴 것이며,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코오롱건설·벽산건설·한신공영 등의 사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 수원

현재 수원시 내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중인 사업지는 총 21개 구역. 이 중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곳은 12곳이며, 9곳은 이미 시공사를 선정했고, 3곳이 올해 시공사 선정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총회 일자가 확정된 곳은 총 632가구 규모인 세류동의 113-5구역. 오는 31일의 총회를 통해 삼성물산(건설부문)·대림산업·SK건설 중 시공사를 가리게 된다. 관계자에 의하면 시공사 선정에 있어 예측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15-9구역(팔달 10구역)은 수원 재개발의 최대 관심구역이다. 지난 6일 조합설립 승인을 받았으며 상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이는 이 곳은, 업계에서 사업비만도 4천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다. 2400~2600가구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부지로, 수원천 복원사업을 통해 주변환경 개선이 기대되며, 수원역과 수원시청도 근접하다. 규모는 물론 입지 등 여러 조건으로 인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30위권 업체 모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교동의 115-6구역은 작년 12월에 시공사를 선정하려 준비하던 중 '비상대책위원회' 등의 소송 등으로 인해 시공사 선정총회가 금년으로 늦춰진 경우이다. 약 2000가구 규모로, 분당선 연장구간(오리~수원)의 완공 후 새로 생길 매교역과도 가깝다.

그 외에, 115-8구역이 3월 경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6~7월 경 조합설립 인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200가구 정도가 드러설 예정으로 금년 진행이 예상되는 수원 재개발 단지 중 가장 크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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