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원전 세일즈 외교'
이대통령, 오늘 정상회담...터키.요르단 수출 위한 거점 확보 주력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12억 거대 시장 인도를 제2의 원전 수출 거점으로 확보키 위해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방문, 본격적인 순방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도 방문기간 중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기업이 원자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키 위해 양국간 원자력협정 체결 협상을 개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원전을 수출한 쾌거를 이어가는 동시에 향후 터키, 요르단 등의 원전 수출을 위한 교두보로 인도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계산에서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 최대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원전 건설에 한국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올해 상반기 중 인도를 비롯, 터키 등 최대 200억 달러의 대규모 원전 수주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중소형 원자로를 카자흐스탄과 태국, 베트남, 남아공 등 발주 예상국들을 상대로 맞춤형 입찰을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도는 UAE 원전수출로 활로가 열린 중동지역 대규모 신규 원전시장에 진출에 최대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첸나이에 도착, 현지 진출기업들을 방문한데 이어 진출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들이 추진중인 각종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의사를 전달했다.
곧바로 뉴델리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25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지난 2004년 체결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국산 공군 기본훈련기 KT-1의 수출 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서 이 대통령은 27일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면담,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을 벌인 뒤 다보스로 자리를 옮겨 28∼29일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제40차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28일 다보스포럼에서 단독 특별연설을 통해 올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녹색성장 및 기업가 정신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29일에는 세계경제지도자 비공식 모임에 참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기조발언을 한 후 30일 귀국한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