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中 자동차보험 본격 진출

2010-01-06 10:51


삼성화재가 올해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그동안 중국 자동차 보험 시장 조사를 해왔으며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정식으로 사업을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중국에서는 현대해상이 지난 2008년 베이징 지역에 진출해 현대.기아차와 연계해 자동차 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우선 상하이 지역에서 교민과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한 뒤 점차 중국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고 현지 고객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동차 보험은 현지 문화를 폭 넓게 이해하지 못할 경우 실패하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준비를 많이 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중국 시장 진출은 삼성화재 지대섭 사장이 지난 2008년 방향키를 잡은 이래 줄곧 해외 사업을 강조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대섭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손해보험 산업은 태생적으로 국내에서만 안주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해외 진출 의지를 밝혔고 작년 기업설명회에서도 "2012년 세계 20위, 2020년 10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부문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몇몇 신흥시장에 거점을 확보해놓고 그 중에서도 중국을 우선 검토해왔다.

중국이 주목받은 배경은 무엇보다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다. 중국의 연간 신차 대수가 우리나라의 전체 자동차 보유 대수와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작년 1∼11월 자동차 판매량은 1226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42.4%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1300만대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작년 연간 차 판매량은 138만6000대에 그쳤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성장이 정체된 반면 온라인 전업 보험사의 등장으로 경쟁은 격화됐고, 손해율이 악화되더라도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매력이 떨어진다.

다만 중국은 자동차 판매 대리점에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고 정비도 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많고, 손해율도 상당히 높아 성공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삼성화재가 국내에서 갈고 닦은 운영 노하우를 발휘해 손해율을 낮추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5년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로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재 베이징, 선전, 쑤저우, 칭다오에 지점을 두고 기업성 일반보험상품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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