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010년 중국에 '올인'
SK그룹이 18일에 단행한 인사는 내년 상반기 출범을 앞둔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 조직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 현지 사업을 토대로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박영호 SK㈜ 사장을 중국 통합법인 총괄 사장으로 겸직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관계사별 사업과 주요 임원 40여명을 중국통합법인과 중국 각 관계사에 전진배치했다.
◆ 박영호 신임 中 통합법인장, 제2의 바람몰이 할까
SK그룹이 주력하게 될 중국 통합법인은 그룹 내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개 현지 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실행 등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는 역할도 함께 맡게 된다. 특히,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에서부터 사업실행까지 철저한 현지화의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통합법인 총괄 사장으로 선임된 박영호 사장은 앞으로 지주회사 경영과 함께 현지법인을 총괄 관리하면서 그룹 차원의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으로도 잘 알려진 박영호 사장은 포스코 경영연구소 상무이사를 역임하고 SK㈜ 마케팅지원본부 본부장,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 등을 거쳐 현재 SK㈜ 대표이사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SK경영경제연구소장과 SK㈜ 투자회사관리실장을 맡았을 때 위기에 처했던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경영권 안정,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혁신의 바람을 몰고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 '中', SK 글로벌 전략의 핵심기지로
SK그룹은 이번 인사로 중국 통합 법인이 글로벌 시너지를 창출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계열사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중국을 글로벌전략의 핵심지로 삼아야 한다"며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국내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을 가지고 중국 사업에 나서는 공급자 중심의 접근 방법이 아닌 철저한 중국의 관점에서 보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SK그룹은 내년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가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내 지역 전문가 육성도 고려하는 등 현지 중심의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SK그룹 관계자도 "중국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기술중심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