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상품 가입률 30% 미만…노후준비 '빨간불'

2009-12-17 14:25
삼성생명 '노후준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고령화의 진전으로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자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연금 상품에 가입한 가구는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은 서울과 수도권 및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의 2000가구를 대상으로 노후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개인연금 상품 가입률이 27.5%에 불과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이 73.8%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처럼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한 비율은 33.3%였다.

특히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21.8%로 10가구 중 2가구 정도에 그쳤다.

   
 
 
은퇴 후 부부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금액은 월 평균 211만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월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45.5%, 300만원 이상이 19.7%를 차지해 응답 가구의 65% 가량이 월 2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준비한 노후자금이 충분한 지에 대해서는 34% 가량만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66%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적립된 노후자금도 가구당 월 평균 145만원으로 희망 금액인 211만원에 크게 못 미쳤다.

'부족한 노후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예·적금 가입이나 부동산 매입 등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 선진국형 노후준비 형태인 '3층 보장'과 격차를 보였다.

3층 보장이란 기본적인 생활자금은 국민연금으로, 표준적인 생활자금은 퇴직연금으로, 여유있는 생활보장은 개인연금으로 준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노후자금 마련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구도 무려 25%에 달해 막연히 노후를 걱정만 할 뿐 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녀교육, 주택마련 등으로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없다고 하지만 노후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조금이라도 일찍 노후 준비에 나서 필요자금과 준비금액 간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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