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비율 가파른 상승세..3년2개월來 '최고'
2009-12-15 09:04
올 들어 서울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기가 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가격이 매매가보다 훨써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정보 전문업체 부동산1번지(www.r1.co.kr)에 따르면 이달 12일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재건축ㆍ주상복합 포함)의 전세가 비율은 36.3%로 2006년 10월(37.2%)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34.7%)보다는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매매가에서 전세가가 차지하는 백분율인 전세가 비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살 때 자기 자본이 더 적게 든다.
서울에서 전세가 비율 상승세가 가장 가파랐던 곳은 작년보다 각각 4.6% 포인트씩 오른 송파구(32.5%)와 강서구(39.9%)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대단지 입주가 이어진 작년에는 12월 전세가 비율이 27.9%까지 낮아졌다가 올 들어 회복하며 상승했고,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른 수혜로 전세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강남구의 전세가 비율은 30.1%로 작년 12월의 29.3%보다 소폭 올랐다.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가 매매가의 30%를 넘은 것은 2006년 2월(30.4%)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전세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은평구(46.4%)로 조사됐다.
이어 서대문(46.2%), 중구(45.3%), 중랑(44.8%), 관악(44.7%), 성북ㆍ동대문구(44.6%) 등도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기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용산구는 전세가 비율이 30.0%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이밖에 강남(30.1%), 강동(30.5%), 송파(32.5%), 서초구(32.8%)는 매매가가 높고 재건축 단지가 많은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컸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도 전세가 비율이 크게 올랐다.
신도시의 전세가 비율은 38.7%로 작년 12월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역시 2006년 5월(39.5%)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경기도 역시 전세비율이 39.8%로 올해 1월 37.7%를 기록한 이후 12개월 연속 오름세다.
작년 말(37.8%)보다는 2%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가 비율이 크게 오른 것은 올 들어 전세주택 공급 부족으로 전세가는 크게 올랐지만 매매가 상승률은 이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격은 올해 4.07% 오른 반면 매매가는 2.18% 상승에 그쳤다.
작년에 전세가가 0.05% 하락하고 매매가는 0.49% 오른 것과는 반대의 양상이다.
부동산1번지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전세가는 올 봄부터 매매가 상승률을 앞지르기 시작해 가을 이사철까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매매가는 9월 이후 DTI 등의 대출규제로 하락반전해 차이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전세값이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가 비율은 당분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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