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 내달 15일로 연기"

2009-12-14 17:59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시기가 내달 15일로 연기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14일 “풋백옵션을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구두로 연장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안다”며 “내일까지는 서면보장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18개 FI를 개별 접촉해 풋백옵션 행사 연기에 관한 동의서를 받았다. 14일 오후까지 대부분의 FI가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는 풋백옵션 행사 연기를 위해 담보 등 추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이다.

계약상에는 재무적투자자들이 이달 15일부터 1월15일까지 한 달간 아무 때나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있으며 현금상환은 내년 6월15일 이뤄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풋백옵션 행사가 있으면 매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풋백옵션 행사를 내년 1월15일 하루에 해달라고 FI 측에 요청했다.

풋백옵션이 12월 15일에 행사될 경우 금호는 현금흐름과 관계 없이 부채비율이 대폭 늘어나게 돼 향후 자금 운용에 타격을 받게 된다. 이는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대우건설 매각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풋백옵션 행사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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