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레이더) 금가격, 어디까지 상승할까?

2009-12-06 09:33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최근 금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불과 수개월 전 900달러 수준을 보였던 금가격이 현재 1,200달러를 돌파하면서 단기간 30%넘는 수익률과 함께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금의 경우 올해 들어 전세계 증시가 급반등하는 동안 연초이후 9월까지 850달러에서 950달러 사이에서 장기 횡보세를 보였으나 최근 달러 약세 심화와 함께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요즘 금에 대한 보도가 뉴스와 신문 1면을 장식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금에 대한 심층 보고서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여서 지금 시점에서 투자를 해도 되는지에 대해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처럼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투자를 해도 되는지 묻는다면 결론은 장기투자자라면 충분히 지금 시점에서도 투자 할만하다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금의 가격이 현재 매우 높은 수준임에는 틀림없지만 과거보다 현재 물가수준이 두 배 이상 상승했고 또한 금 가격 상승보다 통화팽창이 훨씬 더 빨랐다는 것을 고려하면 금 가격은 현재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80년대 이래로 미국에서 금의 공급은 전혀 증가하지 않은채 8,100여톤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달러는 총통화량(M3) 기준으로 2조달러에서 10조달러까지 급팽창해 그만큼 불태환 화폐(종이화폐)인 달러의 가치는 하락한 반면 금의 가치는 오히려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금의 공급량은 제한적인데 반해 수요는 꾸준히 증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은 발굴에서 채굴까지 매우 오랜시간이 걸린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채굴된 금의 양은 15만여톤에 불과한데 반해 매년 신규로 채굴되는 금의 양과 신규 수요는 약 2배정도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와 있어 수급 측면에서도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세번째로 금은 역사적으로 그 변동성이 매우 낮아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주식의 경우 장기 변동성이 40%~50%에 이를 만큼 그 변동성이 높아 높은 수익을 추구하

는 만큼 위험 또한 높았으나 금의 경우 역사적으로 장기 변동성이 15%에 불과해 투자에 따른 위험도가 그 만큼 분산되고 그만큼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금은 21C 불확실한 경제하에서 가장 확실한 “안전자산” 이라는 점이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종이화폐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하락하는 반면 금은 달러의 대체 자산이라는 인식과 함께 가치저장의 확실한 수단으로 종이화폐의 가치하락을 대신할 확실한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점이 현재 금의 가격을 올리는 주요 요인이라 보면 된다.

최근의 금 가격 흐름을 보면 달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향후 달러 약세가 반전될 경우 금 가격의 폭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08년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로 달러가 장기간의 약세를 접고 급격히 강세로 반전(2008년6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72.89pt에서 2009년 3월 88.86pt까지 달러가 22% 강세 반전)되어 모든 자산 가격들이 폭락함에도 불구하고 달러가치와 역의 관계를 보이는 금 가격은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점이 2000년대 이후 금의 가격이 과거와는 달리 달러 대체제인 동시에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점이다.

상품(commodity)투자에 있어 어려운 점이 실질적인 내재가치라는 것을 구할 수 없고 수급측면의 영향을 많이 받아 투자에 주의를 要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금에 대한 투자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현 시점도 투자가 늦지 않았으며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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