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멈출 수 없는 질주 본능”‥‘뉴 아우디 TTS 쿠페’

2009-12-06 13:35

   
 
뉴 아우디 TTS 쿠페/아우디 제공

-폭발적 성능에 간결한 디자인··‘스포츠카의 아이콘’


“시동을 켜자 중저음의 배기음이 귓전을 때리며 귀밑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액셀러레이터에 오른 발을 얹어 살짝 밟자 거친 심장소리를 내며 금방이라도 튀어갈 듯 괴성을 지른다. 끝없이 뻗은 도로를 달리고 싶다는 녀석의 갈망이 느껴졌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에 힘 있는 엔진으로 중무장한 ‘뉴 아우디 TTS 쿠페’의 첫 인상이다. 고속도로 위에 올라서면 녀석의 진가를 바로 느끼게 된다. 고속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고 핸들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브레이크 반응도 빨라 위험 상황 대처도 수월하다. 비탈에서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때 뒤로 밀리는데 처음 운전하면 당황할 수도 있지만 금세 적응 된다.

2.0 TFSI 엔진에 최고출력 265마력, 순간 가속력을 결정짓는 토크가 최대 35.7kg∙m에 달한다. 강력한 성능 덕분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올해의 엔진’을 수상했다. 실제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5.2초(로드스터 5.4초)에 불과하다.

4기통 터보차지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고성능 스포츠카에 쓰이는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물렸다. 듀얼클러치는 말 그대로 기어 변속을 하나가 아닌 둘이 나눠서 한다. 때문에 빠른 변속이 가능해 자동 모드에서도 역동적인 성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노련한 운전자라면 수동(매뉴얼) 모드를 추천하고 싶다. 핸들에 딸린 패들시프트(수동 기어)를 이용하면 자동을 능가하는 폭발적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안전 문제 때문에 시속 250km에서 제한되니 욕심은 금물.

쿠페의 경우 차체 외각(bodyshell) 무게는 206kg에 불과하다. 이중 알루미늄이 140kg으로 68%를 차지한다. 덕분에 뉴 TTS 쿠페의 동력 당 무게는 5.1kg/마력에 불과하다. 군살을 덜어냈기 때문인지 반응이 바로바로 온다. 외관 디자인이나 실내, 엔진까지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스포츠카의 전형을 대한 듯 하다. 레이싱카를 기반으로 만든 이유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스포츠카를 맛보기에는 뉴 아우디 TTS만한 차도 구경하기 힘들다.
 
뉴 아우디 TTS는 아우디 TT의 고성능 버전이다. TT라는 말은 투어리스트 트로피(Tourist Trophy)에서 유래했다. 1998년 처음 출시됐을 당시 ‘더 이상의 자동차 디자인은 없다’는 찬사를 받았을 정도다. 

헤드라이트 아래에 각각 12개씩 일렬로 배치된 24개의 LED 미등은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볼록하고 오목한 외관 곡선은 출발선에 웅크린 스프린터의 근육을 연상케 한다. 시속 120km를 넘으면 후방 스포일러가 자동으로 솟아올라 흔들림을 막아준다. 운전석은 경주용 차에 쓰이는 스포츠버킷 시트를 사용해 몸을 단단히 잡아준다. 센터페시아도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속도계와 알피엠(rpm) 게이지 사이의 운전자정보시스템은 운전자가 알아야 할 주요 정보를 바로바로 보여준다. 레이스 트랙에서 랩타임 측정을 위한 측정기도 달려있다. 아우디의 풀타임 4륜구동인 콰트로(quattro)가 쓰였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을 높여 악천후에도 탁월한 성능을 낸다. 4개의 바퀴가 각각 적절한 양의 동력을 배분 받아 구동되기 때문이다. 쿠페는 전륜과 후륜에 40대60으로 힘이 나뉘었다.

문짝과 측면에는 고강도 알루미늄 바디가 쓰였고, 고강성 스틸 튜브가 사용된 윈드스크린 프레임과 롤오버 바는 차가 뒤집혀도 찌그러짐을 최소화해 준다. 에어백은 전면과 앞좌석 등받이 옆면 등에 내장되어 있다. 백가드 시스템(backguard system)은 후면 충돌시 승객 머리 뒷부분을 보호해 준다.

부가세가 포함된 차값은 쿠페가 7600만원, 로드스터가 7900만원이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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