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은?
올해는 KT 합병 등 이동통신시장 판도 변화로 시장이 과열되면서 사상 최대의 가입자 쟁탈전이 벌어졌다. 이에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전략폰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휴대폰 수요는 급증했다.
지난달까지 올해 국내 시장에 판매된 휴대폰 물량은 총 2100만여 대로 파악됐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수 4700만명 가운데 절반정도가 새로 휴대폰을 바꾼 셈이다.
이 가운데 올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모델은 삼성전자의 풀터치폰 ‘연아의 햅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지난 11월 말 기준 누적판매 97만대를 넘어서며 연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이 적절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마이다이어리 기능과 다양한 컬러의 패션 아이템 등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제품인데도 김연아 선수의 선전으로 연령층에 관계없이 전 세대를 아울러 인기가 높았다.
뒤를 이어 LG전자의 ‘쿠키폰’이 85만대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슬림한 디자인에 가벼운 무게, 다양한 색상으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쿠키폰은 지난 3월 출시돼 하루 최대 1만1000대까지 판매되는 등 풀터치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같은 달 출시된 롤리팝폰 역시 하루 최대 개통 7500대를 기록하며 70만대를 판매, 3위에 올랐다.
올해 휴대폰 시장은 고객군을 다양하게 세분화하고 제품 개발과 마케팅까지 철저하게 분석한 세대 공략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의 롤리팝은 빅뱅, 2NE1 등 인기 아이돌 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10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또한 복잡한 기능을 빼고 큰 화면 등을 내세운 와이폰 시리즈도 올해에만 65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삼성전자의 매직홀은 이민호, 김현중 등 청소년에게 인기가 높은 스타를 내세워 52만대를 판매, 하반기 폴더폰 시장 최고 히트 모델로 꼽혔다. 지난달 10대 청소년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코비’도 2주만에 누적판매 8만대를 돌파하며 판매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아몰레드, 아레나, 뉴초콜릿, 큐브릭 폰 등 각사의 전략폰들은 ‘보는 휴대폰’ ‘S클래스 UI'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 밖에 아르마니, 프라다2, 듀퐁 등 삼성, LG, 팬택의 명품폰 대결에서는 팬택의 듀퐁폰이 성공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풀터치스크린폰이 대세였다면 내년에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존 통화 중심의 휴대폰에서 손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격변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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