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도서]'부의 미래'에서 얻은 트렌드 통찰력
부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북코러스>라는 독서모임에 참가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매주 수요일 저녁에 모여 두껍고 딱딱해서 혼자 읽기 힘든 경제경영서 위주의 책을 번갈아가며 소리내어 낭독한다. 여기서 최근에 함께 읽은 책이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다.
부의 미래
이 책의 저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는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로 불리고 있으며 벌써 여러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친숙한 이름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부(wealth)’를 단순히 돈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의 욕구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로 새롭게 정의하면서 부를 창출 하는 시스템과 부의 미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눈에 보이는 부(visible wealth)와 보이지 않는 부(invisible wealth), 즉 화폐 경제와 비화폐경제가 서로 공존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미래는 보이지 않는 부가 더 커지게 될 것이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자본주의의 미래를 바꿔 나갈 것임을 예견한다.
앨빈 토플러는 앞으로 미래 사회를 주도할 혁명적 부를 만들어 낼 심층 기반으로 시간, 공간, 지식을 꼽는다. 먼저 시간과 관련하여 고속도로 비유를 통해 오늘날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조직이 기업이라고 말하며 그 뒤를 이어 시민단체, 가족, 노조, 정부관료, 학교 등을 꼽는다. 사회 제도나 정책 등이 경제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며 속도를 맞추는 일, 즉 동시화(synchronization)가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두 번째로 공간과 관련하여 부의 중심축이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로 옮겨지는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으로 옮아갔던 부의 주도권이 지구를 한바퀴 빙 돌아 지식혁명이라는 제3물결과 함께 아시아로 다시 돌아오고 있음을 말한다.
이 책이 처음 씌여진 2006년에서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덮치고 아시아의 경제비중이 급격히 커진 현실이 마치 이를 증명하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지식이야말로 부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개인, 기업, 조직, 가족, 정부 등 모든 시스템과 삶의 방식을 뒤바꾸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낼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류 역사상 단 한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지식에 기반한 거대한 부의 혁명이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이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미국이나 한국에서 가장 고민스러워 하는 교육문제나 프로슈머(생산+소비자) 경제처럼 눈길을 끄는 대목들이 많다. 워낙 엄청난 자료와 방대한 문헌을 바탕으로 한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성능 좋은 망원경으로 개인이나 조직이 처한 현실과 미래를 한꺼번에 조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650쪽이 넘는 분량 중 80쪽 이상을 차지하는 참고문헌, 주석, 색인의 충실함은 책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이 책과 같이 미래를 다룬 책들을 읽는 독법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또 책에서 어떤 지식과 통찰을 구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다만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인용한 시각장애인이자 청각장애인이었던 헬렌켈러의 말이 힌트가 될지도 모른다. “비관론자가 천체의 비밀이나 해도에 없는 지역을 항해하거나 인간 정신세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이 책에서 받은 감명과 만족은 자연스레 독서모임의 다음 읽을 책으로 같은 저자의『불황을 넘어서』를 선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건대학보 09.12)
- 이 글은 '독서대학원, 북코러스'라는 트렌드연구회 북클럽 멤버인 박일호 회원께서 건국대학교 학보에 기고하신 글입니다. 박일호 회원님의 블로그는 http://blog.naver.com/ik15 입니다. 부인이 블로그 인테리어를 해주신다고 하는데, 아주 괜찮고 멋있는 블로그입니다. 한번씩 방문해보시기를...^^
- '북코러스'는 그동안 매주 수요일 '내 인생을 바꾼 단 한권의 책' '화폐전쟁' '부의 미래' 등의 책을 낭독했고 '새로운 한일관계와 동아시아의 미래-일본 외무성 부장관 보좌관 이토 코우다로, 주간 현대 타치가와 대기자 초청', '미네르바의 경제교실-박대성 초청', '미네르바와 직장인<북코러스 회원들>들의 만남' '한중일 아시아 트렌드-박종권 중앙일보 전 2.0 추친팀장 초청' 등 4차례의 강좌와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