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전쟁'...갈길이 멀다
‘쇼앱스토어’와 ‘T스토어’의 앱스토어 전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가격 정책과 개방성으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당수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KT는 쇼옴니아폰 출시에 맞춰 온라인 콘텐츠 마켓 ‘쇼앱스토어’를 오픈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오픈한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사실상 이용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어 양사의 앱스토어를 활성화 전략이 주목된다.
SK텔레콤의 T스토어에는 2만50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다. 현재 TV광고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오픈 두 달이 넘도록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법인 개발사들은 연간 등록비 10만~30만원을 내면 2~10건의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다. 이후 정해진 건수를 넘으면 건당 6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반면 애플의 앱스토어는 1년에 약 12만원(99달러)의 비용을 내고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면 향후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국내 개발자 입장에서는 애플 앱스토어보다 이용자수가 훨씬 적은 T스토어에 비싼 금액을 내고서 굳이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개발자들은 T스토어 론칭을 고려했지만 다시 애플 앱스토어로 방향을 전환하는 상황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무선랜(WiFi)이 아닌 비싼 이동통신망으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야하므로 여전히 가격부담이 크다.
쇼앱스토어는 T스토어와 달리 무선랜(WiFi)과 와이브로를 개방해 비싼 무선인터넷 접속료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등록비는 최초 1000원으로 이후 3만원의 콘텐츠 검증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이는 사후정산제로 판매 상황에 따른 수익을 감안해 부과할 예정이다. 일단 T스토어보다는 개발자에게 유리한 조건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현재 쇼앱스토 지원 단말기는 ‘쇼옴니아’와 ‘옴니아팝’ ‘에버 매직듀오’ 3종 뿐으로 이전 기종을 가진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쇼앱스토어를 활용할 수 없다.
업계와 이용자들은 SK텔레콤과 KT 앱스토어의 활성화를 위해 이용자의 데이터 통화료 부담과 개발자 등록비, 무료 다운로드 및 콘텐츠 다양화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개발자가 없는 앱스토어는 앱스토어가 아니다”라며 “각종 장애물로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용자들도 찾아오지 않아 시장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T스토어 전략을 수정 중”이라며 “연내 전용펀드를 운영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통한 다운로드도 허용할 방침으로 내년 초부터는 활성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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