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美 쇠고기 판매 1년…소비자 '외면'
2009-11-26 15:49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재개한 미국산 쇠고기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초기 각종 행사 등으로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줄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3사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지 27일로 1년을 맞는다.
이마트에서 지난 1년간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은 모두 2960t이다. 전체 쇠고기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에 한우 판매 비중은 52%에 달했다. 호주산 쇠고기는 32%를 차지했다.
이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비중은 판매 재개 직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초기 3개월 동안에는 21%로 비교적 컸다. 하지만 3~4월 17%, 5~8월 15%, 9~11월 11%를 기록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판매량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977t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3~5월 810t, 6~8월 673t, 9~11월 500t으로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비슷하다.
롯데마트의 원산지별 쇠고기 매출비중을 보면 한우가 54%, 호주산 쇠고기가 26%를 차지하고 미국산 쇠고기는 20%에 그쳤다.
지난 1년간 판매량도 미국산은 1470t에 그쳐 한우(1680t)나 호주산(2090t)에 크게 못 미친다.
기간별 판매량은 시판 초기 3개월 동안(2008년 12월~2009년 2월)에는 625t이 팔렸다. 이후 3~6월 411t, 6~9월 218t, 9~11월 216t으로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판매초기 반짝 특수를 누렸을 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 현재까지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은 총 2997t이다.
시판 첫달인 지난해 12월 461t을 판매한 후 지난 1월(389t), 2월(260t) 등 감소세를 나타냈고 급기야 6월부터는 100여t 수준에 머물고 있다. 11월 현재는 152t 판매에 그치고 있다.
강지성 홈플러스 축산팀 바이어는 “미국산 쇠고기가 출시 초반에는 호기심으로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올해 점차 안정세를 보이며 월 평균 150톤 정도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재개된 이후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쇠고기 판매량은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이후 1년 동안 한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호주산 쇠고기는 11.2% 각각 늘었다.
또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상륙을 계기로 이력제 도입 등으로 한우의 품질이 더욱 좋아졌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 5월 미국 정부 등급 판정에서 상위 12% 내의 프라임 등급 및 최상위 초이스 등급만 포함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스터링 실버(Sterling Silver)’를 도입했다. 또 7월부터는 전국 매장에서 농협의 DNA 및 잔류유해성 물질검사를 거친 ‘안심한우’만을 판매하는 등 식품안전성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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