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로 기술격차 더 벌린다.

2009-11-24 18:33

-  내년 8조5000억원 투자 반도체 · LCD 시장우위 확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4000억 달러를 달성해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202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창조경영 △파트너십경영 △인재경영을 ‘비전 2020’ 실현을 위한 3대 방향으로 설정했다. 전자 산업과 다른 산업간 융합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5~10년 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바이오칩·의료기기·u헬스·태양전지 등 라이프케어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비전도 중요하지만 지금 삼성전자에게 필요한 것은 한번 잡은 시장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8조~1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해 온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매년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메모리와 LCD, TV와 휴대폰 등 선도사업은 압도적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율을 달성해 경쟁 우위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반도체 부문에 5조5000억원, LCD 부문에 3조원을 비롯해 총 8조5000억원의 이상의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감한 투자로 경쟁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대만과 일본, 미국의 경쟁업체들이 아직 DDR2 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D램인 DDR3로 전환해 속도를 높이고 ,40나노급 이하 미세 공정을 강화해 기술 격차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낸드플래시와 D램 메모리의 공정 고도화에 5조원 이상을 투입해 경쟁업체들이 따라 올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권오현 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D램 분야에서 다른 경쟁업체보다 1~1.5세대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낸드 플래시에서도 1~2분기의 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CD 부문도 일부 공급 과잉이 있지만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우선 2011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중국 쑤저우 공장 건설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고 중국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탕정 등 국내 설비 개선에도 5000억원 가량를 투자해 제품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생활가전, 컴퓨터, 프린터 등 6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현재 20% 수준인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3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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