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분단의 벽 넘어 희망 문 열어야”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24일 “다시 닫혀져가는 분단의 벽에 화해·협력의 문을 열어야 하며 좌절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자신이 펴낸 ‘벽을 문으로, 새로운 도전과 비전’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며 “현재의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통합시켜 대제국을 이룬 이탈리아반도처럼 될 것인지, 아니면 분열과 대립의 발칸반도처럼 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현정부 출범 후 냉각기에 접어든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송 최고위원은 이 책에서 “고 김대중(DJ),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유산에 안주하거나 두 시대를 무조건 미화하는 것만으로 집권세력이 될 수 없다"며 "냉정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 “좀 더 철저한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 재도약 토대를 튼튼히 만들었어야 하는데 IMF 조기극복 자체에 너무 매달렸다”고 했고, 노무현 정부당시 논란이 됐던 맥아더 장관 동상 철거 및 강정구 동국대 교수 문제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이 친북 좌파라는 평가를 전환시킬 기회로, 확고한 분명한 메시지를 제시해야 하는데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민주노동당과 역할을 혼동해선 안되며, 과거 구좌파식 이데로기의 도그마에서 벗어나 실사구시로 임해야 한다”며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내놔야 하며, 고용을 창출하는 성장 전략을 분명히 제시하고 통상 개방 문제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최고위원은 “한미 FTA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돌파하지 않으면 안 될 전략적 과제로, 국익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선 “중대선거구제보다 소선거구제에 기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 제도 등이 현실적”이라며 “영남 지자체장에 출마, 선전한 후보에게 비례대표 안정권을 보장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주호영 특임장관 등 1500여명이 대거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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