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땅에서 썩고있는 '지열에너지'

2009-10-28 09:29

지열에너지 풍부해도 외면
세계적 추세에 맞춰 효율떨어지는 태양광만 투자
국내 조건에 맞는 에너지 개발 필요


우리나라 지형에서 지열의 부존 잠재량은 2조 3528억TOE로 국내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뛰어난 것에 비해 이용률은 매우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열의 부존 잠재량은 태양열·태양광(111억 5949만TOE), 수력(1억 2672만TOE)보다 월등히 높았지만 국내 지열 산업 대한 정부의 지원은 다른 사업에 비해 매우 부족했다.

지열산업에 대한 지난 2004년부터 2008년 까지 5년간의 투자액을 살펴보면 신재생에너지 전체 지원예산 1조 9446억원 중에 10%도 안되는 1428억원을 지원받았다.

반면 태양광에는 9034억, 풍력에는 2260억 연료전지 1721억의 예산이 편성됐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지형에 잘 맞는 지열에너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열에 관한 정부의 투자는 많이 부족했다"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기만 급급해 우리나라 환경에 잘 맞지 않는 태양열에만 집중한 모습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태양광 사업은 투자에 비해 많은 효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태양에너지의 발전차액 기준가격은 다른 에너지에 비해 가장 비싸고, 발전설비 이용률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발전설비의 평균 이용률을 보면 태양광은 15.3%의 이용률로 풍력(25.1%), 수력(44.2%), 연료전지(89.5%)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원별 1kW 당 발전차액 기준가격에서 풍력은 107.29원 연료전지 273.06원인데 반해 태양광은 2~5배 비싼 590.87원였다.

김 의원은 "정부가 국내의 지리적 요건과 효과를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태양열 산업에 투자해 예산 낭비가 있었다"며 "외국의 경우 자신의 지형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풍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상대적으로 건설 비용이 싸고 지리적 요건이 뛰어나 높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세계적인 추세에 부화뇌동 하지 말고 우리 지형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지열에너지를 중심으로 핵심부품 개발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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