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아바타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옷을 원하는 대로 제작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21일부터 서울 본점 6층 이벤트홀에서 의류맞춤 서비스인 '버추얼 커스텀메이드(Virtual Custom-Made)'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고객은 매장에 설치된 3D스캐너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한 후 옷 사이즈와 깃 모양, 소매 길이, 단추, 원단 종류 등 총 10가지 세부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자신을 형상화 한 아바타에 직접 제작한 의류를 입혀보고 구매하면 된다.

옷을 입은 상태로 신체 측정을 시작하면 10초 내 카메라가 2회전하면서 키와 몸 둘레, 목의 높이, 종아리 둘레 등을 파악, 입체적으로 고객의 아바타를 연출해 낸다.

이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I&C, 건국대학교 I-fashion 의류기술센터가 공동 개발했다. 단순한 3차원 피팅 시스템을 넘어 디자인까지 할 수 있단 점에서 세계 최초로 실시되는 서비스다.

첫 시도인만큼 남성 셔츠에 한해 시범 운영해보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 상품군을 늘리거나 상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고객이 옷을 여러번 입어보지 않아도 간편하게 옷을 구매할 수 있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면서 "한 번 측정한 신체사이즈는 암호화돼 개인 전용 RFID칩에 담겨지므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매장 어디에서나 자신의 데이터를 불러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의류를 만들지 않아도 돼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고, 효율적인 상품 생산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조현욱 신세계 I&C 유비쿼터스추진팀장은 "향후 참여 브랜드가 확대되고 서비스가 더욱 세분화되면 고객들에게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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