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SC제일·외환銀, 중기대출 목표 미달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기대출 실적이 또 도마에 올랐다.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독려에도 불구, 금감원과 체결한 MOU 목표치를 단 한번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은 금감원이 2개월마다 실시한 MOU 이행상황 점검에서 중기대출 목표치에 매번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총 18개 시중은행은 정부의 대외채무 지급보증을 받는 댓가로 중소기업 대출 목표를 달성하는 내용의 MOU를 금감원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1~2월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함께 미달됐고, 6월 발표된 1~4월 실적 평가에서는 오히려 중기대출금액이 감소했다.
5~6월 평가에서도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 두 곳만이 목표치에 미달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지난 5월 리처드 메딩스 재무이사가 중기대출을 대폭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6조4000억~6조9000억에 머무르는 등 7조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 7월 중기대출 잔액을 전달 대비 7400억원이나 축소해 현재 9월말 대출 잔액은 21조6209억원 수준에 그쳤다.
외환은행은 부실 채권 및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하다 보니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래리 클레인 행장은 지난달 "기존 부실채권 관리와 관련해서는 소매업종 보다는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춰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우량 중소기업 및 녹색금융과 같은 신성장 동력 위주의 대출을 해왔기 때문"이라며 "부실 채권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리스크 관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에 따라 SC제일·외환은행에 대해 중기 대출 미흡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