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조건부 6자회담 복귀 입장을 밝힌데 대해 미국은 북미 대화가 당장 열릴 계획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6일(현지시간) 오후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양자대화는 알맹이가 있는 것"이라며 "만남은 준비돼야 하며 사전정지도 이뤄져야 하고 6자회담 파트너들과 조율도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렇기 때문에 조만간 양자대화 개최에 대한 발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미 양자대화 개최 문제는 "적절한 장소, 적절한 시기, 적절한 참석대상 등의 문제도 얽혀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6자회담 파트너들은 북미 양자대화가 6자회담 재개를 이끌어내는 것이어야 하며, 6자회담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틀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발언이 북미 양자대화 이후 6자회담 복귀를 보증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6자회담 복귀를 보증하는 것인지 여부는 잘 모른다"며 "그것은 중국 정부 측으로부터 보다 상세한 설명을 듣고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중간 합의된 여러 경제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며 "한국 정부가 중국의 대북 대규모 무상지원 약속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위반했는지에 대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공통된 접근의 틀이나 6자회담 파트너들에서 벗어난 영역에서 하고 있는 것이 없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만나서 논의하고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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