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KDI 경영학 석·박사 과정 폐지 말라"
한국개발연구원(KDI) 대학원의 경영학 석·박사 과정을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제기됐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6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정감사에서 "그동안 실적이 좋았던 경영학 박사과정과 3개 MBA 석사과정 폐지가 단 10일만에 결정됐고, 폐지안을 누가 언제 결정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폐지 결정 과정의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KDI 국제정책대학원 선진화 방안 태스크포스(TF)팀의 첫 회의가 지난 7월 14일 개최됐는데 이로부터 불과 열흘 뒤인 24일에 경영학 박사 및 3개 MBA 과정 폐지가 결정됐다.
게다가 선진화 TF 회의에서는 이미 제출된 선진화 방안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는 데 그쳐, 선진화 방안을 실질적으로 마련한 곳은 TF가 아니라 다른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KDI 정책대학원의 MBA 과정은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가 발표한 국내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학술논문 다운로드 순위도 경영대학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감사원의 KDI 감사 결과가 KDI 선진화 방안의 논의의 배경으로 작용된 점도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감사원의 지적은 보수 과다 지급, 골프목적 무단 결근 등 KDI 직원들의 개인적 차원의 문제일 뿐, 교육과정의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 역시 "KDI 정책대학원의 경영학 과정 폐지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132명의 외국인이 현재 입학해 있는 만큼 KDI 경영학 과정이 폐지되면 국가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경영학 과정 폐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세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KDI 본래 설립 취지에 맞게 하기 위해 정책대학원에 역량을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7월 2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KDI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선진화 방안'을 의결, KDI 대학원 MBA 학과를 내년부터 폐쇄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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