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81만원 돌파…전망도 최고

2009-09-17 18:01

연초 45만원 대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80만원을 돌파하자 증권사들도 일제히 적정주가를 올려 잡았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8%(1만5000원) 오른 81만원을 기록해 지난 1일 기록한 사상최고가인 79만9000원을 보름여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이 3일 연속 삼성전자를 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메릴린치와 UBS 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강세는 증권사가 경쟁하듯 적정가를 상향조정하면서 향후 신고가 경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적정주가 86만원에서 21.8%를 높인 106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87만원보다 21.8% 높은 가격으로, 전날(16일) 종가 대비로는 33.3%의 주가상승 여력이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달 17일 키움증권이 제시한 적정가 100만원보다 6만원이나 많은 액수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제품과 3분기 초반 LCD 가격 강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15.9%와 21.8% 높이며 올해 영업이익은 6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 지분율이 47.1%에 불과하다는 점과 탄탄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 3분기 3조88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적정가를 94만원으로 상향했고, HMC투자증권도 이날 휴대기기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주가 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적정주가를 78만원에서 93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밖에도 HSBC증권이 94만원,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92만원, 미국 BOA메릴린치가 90만원을 전망했다.

특히 이들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보다 1~2개월 발 빠르게 100만원에 근접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발표 시점까지 고점 경신은 계속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 마케팅 비용 증가, 일회성 인센티브 비용 지급으로 실적이 줄면서 주가도 주춤하겠지만 내년 2월부터 다시 본격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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