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 경기 내년 이후 L자형 가능"(종합)

2009-09-17 15:39

"금리인상 반대...출구전략 시기상조"
"환율 최근 상황 수급에 따른 것...스무딩오퍼레이션 가능"
"신종플루 경제 악영향 미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내년 이후 우리 경제가 회복상태에서 그대로 유지되는 '루트(┌)'형이나 침체상황에서 지속되는 L자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며 국제공조를 통한 출구전략을 시행할 뜻을 밝혔다.

최근 환율 흐름과 관련해서는 "수급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시장이 판단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윤 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내년에 경제 회복이 어느정도 된 이후에는 U자형이나 V자형로 가기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회복 상태에서 그냥 쭉 '루트 기호'(┌)나 'L자'처럼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경제가 나름대로 바닥을 치고 회복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본다"며 "이는 국제 공조가 신속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금리 인상을 비롯한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적극적 거시정책은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그리고 금융완화가 포괄된 얘기"라면서 "금리인상에 관해서는 정부로서는 아직 그런 단계가 절대 아니라는 게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출구전략 시행 시점과 관련해서도 "국제공조를 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담에서도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것에 뜻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각국 정부의 출구전략 방식에 대해 "출구전략의 속도와 분야는 나라별과 경제발전 정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최근의 환율 움직임에 대해 "환율은 기본적으로 경제 펀더멘틀을 기본으로 하고 시장에서 수요공급으로 정해진다"며 "많은 외화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되니 원화 절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가도 정부가 시장원리에 맡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정상적인 흐름에서 쏠릴 정도로 이탈하면 정부가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어느 나라든지 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신종플루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대응약이 이미 많이 보급되고 있고 한국의 경우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감염자에 비해 사망자가 최소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도 한고비 넘기고 있어 세계경제나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선진국 지수(MSCI) 시장 편입에 대해 "우리나라에 혜택이 많아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가입된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는 충분히 가입할 자격이 있다"며 "밖으로 공개할 수 없는 사정이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편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내년에 열릴 주요20개국(G20) 회담의 한국 유치와 관련해 "내년에도 분명히 G20 정상회의는 열리고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도 많다"면서 "다만 각국 정상의 시간 때문에 1년에 한 번 할지 몇 번 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새 정권 출범 이후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일본은 전후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통해 오늘날 부흥했기에 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새 정권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상호 적극적 공조 하에 같이 경제를 발전시킬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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