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의 '2차전지'… 조금만 더 힘내자
미래 자동차시장의 구원투수로 등장할 하이브리드카가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맞물려 2차전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은 기술력 증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향후 2차전지 시장에 대한 미래 성장성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2차전지 글로벌 시장의 매출규모가 2015년에 100억달러를 넘어서고 2020년에는 3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래저래 2차전지는 호재를 넘어서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제조업체들도 일본의 기술력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삼성SDI가 생산하는 2차전지 제품 점유율은 일본 소니를 제치고 산요에 이어 2위에 올라서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또한 세계 굴지의 자동차메이커들과 잇따른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국내기술력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의 이차전지 기술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장과 대중들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2차전지를 둘러싼 경쟁구도는 업종과 국가간의 벽이 붕괴되면서 다차원적인 경쟁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이 같은 경쟁에서 우리 기술이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기술혁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탑재해야 하는 만큼 노트북용 전지의 50배 이상인 고출력과 15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내구성, 폭발위험이 없는 안전성은 필수적인 요소다.
게다가 자동차업체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 확보도 필수다. 일례로 소니에 이어 두 번째로 리튬이온전지 상용화에 성공했던 도시바는 대형고객 확보에 실패하면서 2004년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한국의 2차전지 기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감히 단언한다.
이같은 확신은 일본이 2차전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다시 회복해 세계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기죽지 않을 만큼 우리기술이 단단한 소나무처럼 뻗어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더 크기 때문일까.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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