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수출보험공사, 올해 수출보험 170조원 지원 목표

2009-09-17 19:10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작년말 현재 130조원이었던 수출보험 지원실적을 올해는 30.8% 상향된 총 170조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수출확대를 통해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그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수출보험공사(이하 수보)는 올초 ‘수출보험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수출보험 지원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8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수보 유창무 사장은 17일 "올해 수출보험 비상경영계획을 추진하면서 수출보험 지원을 적극 확대한 결과, 지난달말 현재 수출보험 공급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123조원에 이르렀다”며 “올해 비상경영계획 목표인 170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출보험공사 유창무(오른쪽) 사장은 지난달 7일 호주 수출보험기관인 에픽(EFIC)사와 '재보험 협정'을 체결했다.


유 사장은 또 “수출보험의 공급확대가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폰, LCD, 자동차, 반도체 등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수출신용보증의 대폭적인 확대로 중소수출기업의 자금난을 완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올초 설정한 수출보험 비상경영계획에서도 주력수출품목 지원목표는 지난해의 80조원보다 41.3% 높은 총 113조원을 계획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무선통신, IT수출지원 등에 81조원을 △플랜트, 선박 등 고부가가치 자본재 수출에 24조원 △ 자동차, 철강 등에 약 8조원을 배분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수출보험지원도 작년의 54조원보다 약 50%가 많아진 총 81조5000억원으로 높였다.

수보는 내년도 수출보험 사업운영 방향도 올해와 같은 맥락으로 잡고있다.

즉 경제위기 여파로 위축된 우리나라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요 품목의 전세계 시장점유율면에서 국가간 순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의 ‘비상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출보험 총량 공급규모는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수보는 신규 보험제도 도입 계획도 갖고 있다.

우선 녹색∙서비스∙문화컨텐츠산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의 육성을 위해 10월부터 ‘녹색산업종합보험’과 ‘서비스종합보험’을 새로 도입해 시범운영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자원개발과 문화수출보험 지원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 영화 외 드라마, 게임, 공연까지 그 지원 대상이 확대된 문화수출보험의 경우 영화 ‘쌍화점’과 ‘국가대표’ 등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문화산업 전반으로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수보는 내년부터 경제성장과 수출에 꼭 필요한 주요 원자재와 기계 등 필수시설재의 안정적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수입보험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보험법을 '무역보험법'으로 변경하고, 이에 맞춰 공사명칭도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수출보험법 개정작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사장은 "최근의 국제 교역 추세가 점차 수출과 수입이 직간접으로 연계되고 무역과 투자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보험만으로는 우리 기업의 대외 교역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보는 중소기업이 보다 손쉽고 안전하게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난 6월에 출시했던 ‘범위제한 환변동보험’ 제도를 대폭 손질해 최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수보는 또한 수출보험 지원을 확대하면서 리스크관리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 사업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재보험을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