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국내 첫 '신종플루 치료제' 나올까
2009-09-16 14:37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인 셀트리온이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신종플루 치료제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신종플루 치료제는 스위스계 제약사인 로슈의 ‘타미플루’와, 영국계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리렌자' 등 2개 뿐이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16일 셀트리온과 신종플루 다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포괄적 공동 연구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 체결로 양사는 1차로 신종플루 항체를 발굴해 임상개발을 수행하고, 2차과제로 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멀티항체 개발도 추진한다.
우선 세브란스병원은 신종플루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해 회복기 환자로부터 혈액을 체취하고, 동물 전임상시험을 통해 획득한 항체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되면 신종플루 감염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벌인다.
셀트리온은 항체에 대한 동물 전임상시험을 담당한다.
이와 관련, 김준명 세브란스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항체치료제 개발이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기쯤에는 항체치료제 상용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 신종플루의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타미플루는 H1N1의 N1에 대한 길항제로 작용하는 반면, 새로 개발예정인 항체치료제는 H1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변종 바이러스 발생시에도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는 사망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예방백신의 효과 또한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16일 현재 8명이 발생했고, 감염자수는 1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4일(현지시각) 스위스의 노바티스, 호주의 CSL, 프랑스의 사노피 파스퇴르, 미국의 메드이뮨 등 4개 제약사가 만든 신종플루 백신을 승인했다. GSK의 백신도 곧 승인할 예정이다.
이에 미국정부는 신종플루 백신 1억9500만 도스(1회 투여량)를 주문해 놓았고, 10월 중순까지 공급될 예정인 4500만 도스를 아이들과 청소년, 임신여성, 의료기관 근무자, 천식ㆍ당뇨병ㆍ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투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녹십자에서 생산한 백신이 지난 7일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임상시험 결과 면역이 생기고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이르면 오는 11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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