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가계 금융자산 25%
2009-09-16 09:08
주식과 펀드가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 금융자산 1825조5000억원 중 주식과 출자지분, 펀드(수익증권), 해외증권 등 주식 관련 자산은 466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금융자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주식자산 299조6000억원, 출자지분 23조5000억원, 수익증권 139조9000억원, 해외증권 3조2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후 금융위기를 겪으며 작년 12월 23.7%까지 떨어졌던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은 다시 25.5%로 상승하며 2005년 9월(25.8%)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자산 중 주식형 펀드로 분류될 수 있는 수익증권과 해외증권 비중은 2002년 5.15%에서 2007년 12월 10.37%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6월 현재 7.84%까지 다시 떨어졌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져 있을 때인 2007년 하반기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현재 가계가 피부로 느끼는 고용이나 소득 수준, 환경을 고려했을 때 적은 편은 아니다"며 "이 수준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과 출자금, 펀드 비중은 2007년 기준 26.2% 수준이며, 영국은 13.9%, 일본은 15.4%에 불과하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 가계의 전체 자산을 보면 부동산 자산 비중이 76.8%에 달하는 등 다른 나라의 최대 2배에 이를 정도로 과도하게 쏠려 있다"면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내려간다면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늘어나 주식·펀드 관련 자산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금융자산 중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이 다시 2007년 하반기 기록한 3분의 1 수준까지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4분의 1인 현재 수준을 바닥으로 펀드 투자에 대한 신뢰가 다시 회복되면 완만하게 비중이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