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의 ‘라까뇨뜨’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과 프랑스익스프레스가 함께 초청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의 '라까뇨뜨'가 9일부터 12일까지 공연을 올린다. |
국립극장은 9일부터 12일까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의 ‘라까뇨뜨’를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과 프랑스익스프레스가 함께 초청했다.
19세기 프랑스 대표적인 희곡작가 외젠 라비쉬가 쓴 ‘라까뇨뜨’는 프랑스 파리 근교의 작은마을 ‘라 페르테 수 주아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연금생활자, 부농, 약사, 세금징수 관리인 등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정기적으로 상부르시 집에 모여 카드게임을 즐긴다. 1년간 카드게임으로 모은 돈을 가지고 파리의 멋진 하루를 꿈꾸며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여정 중에 겪게 되는 우여곡절과 오해로 이들이 꿈꾸고 그렸던 여행은 점점 악몽으로 바뀐다. 시골 출신인 이들에게 파리라는 대도시는 꿈과 희망의 새로운 세상이지만, 그 앞에 선 이들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가 된다.
‘라까뇨뜨’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극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 공연의 객석은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양 면형으로 588석 세워진다. 배우들은 객석 사이 공간을 무대 삼아 관객과 가깝게 호흡하며 몰입도를 높일 것이다. 작품에서 사용되는 긴 테이블 6개는 평면 공간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훌륭한 구조물의 역할을 한다. 배우들은 유기적으로 테이블 위치를 바꾸고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다.
‘라까뇨뜨’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은 라이브 음악. 배우들이 직접 극의 상황에 맞춰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퍼커션을 연주한다.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보던 웨이터가 어느 순간엔가 콘트라베이스를 잡고 있는가하면,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 작품은 짧은 여행 중에 일어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배우들의 치밀한 호흡과 더불어 무대와 음악의 유기적 조화를 통해 관객들은 매순간 순간의 상황으로 한껏 빠져든다. 누구나 꿈꾸는 즐거운 여행, 여행에서 꿈꾸는 각자의 소망, 그리고 여행의 끝. ‘라까뇨뜨’가 당신을 지금, 파리로의 즐거운 여행에 초대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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