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자동차에 푹 빠졌다
-LG화학,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선두권
-삼성토탈, 신형 쏘나타 수지제품 공급
화학업계가 자동차에 푹 빠졌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연료, 부품 등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폰, 노트북 등 소형 디지털기기의 2차전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소전지 등 연료전지 시장은 LG화학 등 2차전지 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꼽히고 있다.
또 각종 자동차용 부품으로 들어가던 기존 석유화학소재 부품들도 차체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이기 위한 첨단 플라스틱 소재로 바뀌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LG화학. LG화학은 일본이 장악하고 있던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든지 10년 만에 2차전지 시장의 13.4%를 차지하는 세계 3위권 기업으로 도약했다.
특히 올들어 LG화학은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LPi에 2차 전지를 공급키로 한데 이어 GM과 전기차 시보레 볼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뷰익 등에 자동차용 2차 전지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현재 1억8000만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0년 90배에 가까운 159억 달러(약 19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LG화학은 향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모비스와 손잡고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삼성토탈은 이달 중 출시하는 자사의 폴리프로필렌(PP) 복합수지를 이달 출시하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YF쏘나타) 제작공정에 투입한다.
이 수지제품은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에 문짝을 떠받치는 사이드 씰 몰딩으로, 비틀림 없이 차체와 정교하게 맞아야 한다. 대당 5kg의 복합수지가 공급되며, 자동차 생산 대수에 따라 공급 규모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화학사들은 자동차 시트, 커버 원단, 핸들과 계기판, 도어 주변 소재, 범퍼 등 외관, 엔진 실린더 덮개, 연결 호스 등 자동차 부품을 전방위적으로 공급해 왔다.
하지만 친환경차가 각광받기 시작하며, 각 부품들이 더욱 경량화되고, 화학 제품의 사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경량화 소재는 금속을 대체하는 폴리페닐렌술파이드(PPS)와 탄소나노튜브(CNT), 유리를 대체하는 폴리카보네이트(PC) 계열 소재 등이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그 중 CNT 양산을 위해 지난해 5월 한화나노텍을 인수하고 오는 2013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2015년까지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과 SKC 역시 각각 GM과 도요타자동차에 내열 ABS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와 절연필름을 공급하며, 자동차사와의 합종연횡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