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폭파범 석방 뒷거래 없었다"

2009-09-02 22:27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2일 로커비 폭파범 압둘 바셋 알-메그라히를 석방하는데 어떠한 공모나 뒷거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오전 버밍엄의 한 행사장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자리에서 양해를 구한뒤 "영국이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나 리비아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아무 것도 감춘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 팬암 항공기를 폭파시켜 27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메그라히는 스코틀랜드에서 8년 간 복역하다 말기 전립선암 투병 사실이 확인된뒤 온정적인 차원에서 지난달 20일 석방됐다.

브라운 총리는 "영국의 경제적 이해와 메그라히를 석방하는 결정 사이엔 아무런 연관성도 없었다"며 "메그라히의 석방은 결정권을 갖고 있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문제"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정부의 결정을 유도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며 리비아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확약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영국은 국제적인 테러리즘과 맞서고 핵 확산을 막는데 주력해왔다"며 "리비아가 국제 무대로 돌아오면서 이러한 두가지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메그라히의 석방 과정에서 영국 정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주고받은 문서에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이 메그라히가 감옥에서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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