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들, 韓성장전망 모두 상향..플러스 전망도
2009-09-02 15:19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빠르게 상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0%대 전망치를 내놓은 데 이어 노무라증권이 '0%' 성장률을 전망했다. 다이와증권은 아예 플러스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 시각이 뚜렷한 낙관론으로 돌아섰다는 의미이지만, 하반기에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친 '장밋빛'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올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최소한 작년과 같은 GDP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다이와증권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로 0.1%를 전망했다. 종전의 -1.0%에서 1.1%포인트 높인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27일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0.5%로 상향조정했다.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는 "한국경제의 생산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올해 전망치 -0.5%를 유지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른 주요 IB들도 성장률을 속속 상향 조정하며 대부분 '-0%대'에 근접하고 있다.
앞서 스탠더드차타드가 -2.5%에서 -1.2%로, 바클레이즈 캐피탈이 -2.5%에서 -1.2%로, 씨티그룹이 -2.0%에서 -1.5%로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이같은 해외IB의 호평은 정부의 재정지출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면서 경기가 확실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경제정책포럼 초청 조찬세미나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이 당초 잠정치 2.3%보다 향상된 2.6~2.7%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번 주초 발표된 7월 중 산업활동동향에서 7월 광공업생산이 작년 동월 대비로 1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3분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였다.
3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1%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늘고 있다.
다만, 해외IB의 시각은 정부 당국이나 주요 경제연구소의 시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전망치로 -1.5%, 한국은행은 -1.6%를 제시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1.7%)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도 -1%대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 여력이 줄어든 만큼 민간의 소비.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실제로 7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1.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원은 "올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이 아닌 '제로' 성장에 그치려면 2분기와 같은 가파른 회복속도가 3분기와 4분기에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상당히 낙관적인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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