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이드) 저축은행 '스탁론' 아시나요?

2009-09-02 15:31

저축은행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이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등락에 따른 레버리지가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저축은행 업계는 상대적으로 '평판리스크'가 양호한 증권사와 제휴해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일명, 수탁사(RMS)로 불리는 판매채널을 통해 대출 상품 판매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 스탁론, 그게 뭔데?

현재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취급하고 있는 스탁론(Stock Loan)은 주식매입자금대출을 말한다. 주식 투자자들이 자금을 단기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스탁론은 보유하고 있는 증권 계좌 잔고의 400~60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자가 1000만원을 증권 계좌에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이 상품을 이용하면 400%, 즉 최대 4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보통 금리는 10~14%이며, 취급 수수료는 2.0%다.

대출 기간은 3개월 및 6개월 단위로 구성돼 있으며, 연장할 경우 연장금액의 0.5%정도를 내야 한다.

스탁론을 이용하는 고객은 주가 등락 폭이 커지면 단기간에 수익을 많이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원금 손실의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스탁론의 경우 반대 매매 비율이 높은 편인데 매도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위험 종목에 투자하고 싶은데 증권사 등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 비용은 줄이고, 포트폴리오는 넓히고

이 상품은 지난 2005년부터 한국투자, 제일, 동부, 신라, 고려 저축은행이 스탁론을 판매해왔으며, 올해 5월 이후 솔로몬, 현대스위스, W저축은행 등이 판매를 시작했다.오는 9월 중순 경에는 HK저축은행도 가세할 참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스탁론을 온라인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어 비용절감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각 저축은행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며 "인력 소모가 없어 비용절감 측면에서 유리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부동산대출과 신용대출 상품을 제외하고 담보대출 상품이 적은 상황에서, 주식을 담보로 한 상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한 방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담보 대출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측면에서 앞으로 운용하는 은행들이 많아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