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타미플루 경쟁

2009-09-02 13:47


신종 인플루엔자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타미플루 확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제약사들의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녹십자는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와 신종플루 백신 113만 7500도즈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57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며 녹십자는 오는 11월30일까지 계약된 분량만큼의 백신을 공급한다.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둘째주부터 허가를 위한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며 오는 11월 중순께 허가가 예상돼 업계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녹십자는 이번 신종플루 건으로 제약업계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가 연내 생산할 수 있는 신종플루 백신 규모는 700만 도즈에 이를 것이라고 보이며 백신의 단가를 도즈당 8000원으로 치면 적어도 560억원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제약업계 2위로의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령제약은 녹십자에 이어 1000만도즈에 달하는 신종플루 백신 공급능력을 확보했다. 보령제약은 중국 유일의 조류독감 백신 허가업체인 '시노박'사와 최근 신종플루백신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식약청에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종플루 백신공장을 착공하거나 '타미플루' 원료 자체 생산기술을 확보한 곳도 나오고 있다.

일양약품은 최근 충남대 서상희 교수, 유럽의 백신 전문가와 함께 충청지역에 백신공장 설립예정 부지에 대한 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일양약품은 연내에 백신공장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백신공장은 최대 6000만 도스의 백신 생산라인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국내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타미플루의 기초원료 합성부터 완제생산까지 모든 생산기술 구축에 성공했다. 지난 2005년 조류독감 발생시부터 타미플루 원료 자체합성 기술 연구에 착수했으며 2~3년에 걸친 연구결과 11단계에 달하는 원료 생산기술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빠르면 2~3개월내 타미플루 완제품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이외에도 일부 국내 제약사들은 '타미플루'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제약사 약 40여곳이 시플라의 '타미플루' 원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여개 제약사가 이미 선주문에 나선것으로 업계는 설명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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